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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멘토 등록일 조회수 추천수
119 영재교육원, 마냥 좋은 것은 아니에요 신사고멘토 남기빈 2016-05-13 1,946 1

 

 

 

혹시 영재교육원! 다녀본 친구들 있나요? 혹시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서, 영재교육원은 학교 수업들 보다 재미있고 특이한 과학 실험, 연구과제, 수학 공부들을 해보고 싶어서 많은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입니다. 보다 심도 있는 내용을 공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직접 실험을 계획하고,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진행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교 수업 외 시간을 할애해야 하며, 예상치 못한 일들로 인해서 결과적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재교육은 그 종류에 따라 진행방식이 우선 많이 상이해요. 교육청 주관의 경우, 참여하시는 선생님들이 실제 중, 고등학교 선생님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심화된 내용을 가르치기 보다는 유행하는 내용, 혹은 암호화, 프렉탈과 같이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각 학교에서 선발된 친구들과 조를 이루어 실험을 하는 일과가 많습니다. 직접 다양한 재료, 실험 도구들을 활용해볼 수 있고, 아주 난이도가 높은 것도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대학에서 주관하는 경우 무엇보다 유료인 경우가 많습니다. 같이 공부한다는 느낌보다는 과제가 나오고 점수를 통해 등수를 정하는 틀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분야를 한, 둘 정해서 지원하고 이를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학 교수와 실제 대학, 대학원생들이 진행하는 만큼 깊이 있고 본인이 희망하는 공부를 해볼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 있었던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차용해서 교육을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대학 주관 영재교육이라면 아마도 실제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 간단한 세미 AI, 즉 테트리스, 혹은 길찾기 게임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활동을 할 것입니다. 간단하다고는 하지만 이를 위해서 학생들에게 Java, C와 같은 언어를 기본적으로 가르치면서 진행해야 하는데, 실제 대학에서 진행하는 강의들과 비슷한 커리큘럼을 갖고 있습니다.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교육이라면, 직접 코드를 작성해보지 못하더라도, 컴퓨터에게 게임을 가르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지, 토론해보고, 간단한 게임이론을 공부하면서, 여러 게임의 필승법을 찾아보는 등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학 주관 프로그램들은 대학 수업 커리큘럼 그대로 진행하는 만큼 중, 고등학생들이 따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물론 조금이나마 더 신기하고, 어려워 보이는 내용을 배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학생들이 거의 없어요. 실제로 영재교육을 진행하셨던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처음에 축구 로봇을 만들고자 모터, 동영학을 가르치시다가 결국 승마로봇 만드는 것으로 대체하셨다고 합니다.

 

교육청 주관의 경우 많은 회의를 통해 교육 내용이 간소화되고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다고 파악되는 수준에서 진행됩니다. 토론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학원에서 공부하는, 혹은 문제집 푸는 것에 익숙한 학생들은 조금 생소할 수 있습니다. 직접 실험, 탐구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배운 경험들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주제에 대해서 직접 탐구, 실험하고 보고서를 작성해보는 활동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을 통해 눈치 채셨겠지만 저는 교육청 주관 프로그램들을 추천합니다. 대학 주관 영재교육은 어렵고 특이한 것을 경험했다, 한번 듣고 참여해보았다 정도뿐, 남는 공부, 기억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행 과정이 대학 수업처럼 진행하고 등수를 정하는데, 쉽게 표현해서 중학생이 고등학교 수학을 2,3년 앞서 선행하는 것을 떠올려보면 쉬워요. 어렵고 이해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간혹 학생들이 스스로 이해했다고 착각하고, 공부를 마쳤다고 생각하는데 실재로는 마이너 공식 한 두 개 암기해놓고 미적분을 공부했다고 말하는 꼴이 되곤 해요.

 

위와 같은 공부는 학원, 혹은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영재교육의 참된 의미는 여러 친구들과 함께 실험을 직접 진행해보고, 호기심, 질문들을 선생님, 교수님을 통해 도움을 받아 직접 해결해보는 경험에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본인이 관심 없는 분야, 혹은 주제를 다룬다면 더욱이 시간이 아깝고, 흥미롭지도 않아 공부가 되지 않겠죠. 꼭 교육청 주관 영재교육이 더 좋다,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지원하기 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기 두렵지만, 궁금해 하시는 학생분이 계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입시에 있어 영재교육 수료 사실보다도 통해서 배운, 혹은 남은 경험, 보고서 등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전 스펙에 대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해당 경험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구체적인 경험을 남기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제 이야기를 잠시 남기자면, 영재교육원에서 물체의 무게중심을 찾는 방법들에 대해 공부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과 같이 모양이 바뀌는 물체의 무게중심은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해졌고,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보고서 작성까지 진행했었습니다. 수준은 매우 낮았었어요. 칼럼을 작성하면서 한번 다시 읽어보았는데 마치 어릴적 흑역사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료는 어느 사이트에서 찾으면 좋은지, 실험도구를 대여할 수 있는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여러 선생님, 교수님들께 직접 연락해보는 등 경험은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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