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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멘토 등록일 조회수 추천수
113 이해와 암기 사이에서 신사고멘토 남기빈 2016-02-17 1,770 1

미국 여행 동안 Chicken or the egg?라는 딜레마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재미있는 상황들이 많이 나와있었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단순한 시간 순서를 벗어나서, 일 처리에 있어 우선순위 선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와 이어진다고 해요. 책에는 공부도 마찬가지라는 예시가 있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암기에 의존해서 공부하기 때문에 이해가 우선시 되야 한다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지만, 화학 주기율표를 외우지 않으면 다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듯이, 기본적으로 암기가 우선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는 점에 대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공부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는 말 그대로 수행하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처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렵죠.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는 한쪽에 치우쳐진 공부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과목을 암기로 해결하겠다! 문제를 많이 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해하지 못하면 외울 필요도 없다!는 등, 각자 공부방법을 갖고 있는데, 각자 과목별로 성적이 다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공부 자체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 왜 공부하는지를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공부 방법을 정하는데 있어, 저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목차를 한번 살펴보곤 합니다. 목차를 통해서 우선 무엇을 배울 것인지부터 단원이 어떤 순서로 되어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데, 자연스럽게 공부 계획이 세워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화학 중에서 결합 단원을 배운다고 해봅시다. 주기율표와 다르게, 무조건 어떤 분자가 어떤 결합을 이루고 있다고 외우기에는 어려움이 따르죠. 우선 결합 단원을 보면, 이온 결합, 공유 결합, 원자결합 등으로 분류가 되어 있는데, 이들 사이에서 무엇이 다른지, 각 정의가 무엇인지 이해한다면, 특정 분자에 대해 판단할 때 이해를 바탕으로 어느 기준에 부합하는지 분류할 수 있어요.

목차를 먼저 파악해보면, 일단 암기를 하고 넘어가는 것이 효율적인 경우들도 많아요. 물리 공부에 있어서, 처음 마찰력, 구심력에 대해 접할 때, 구체적으로 왜 그런 공식이 나오고 유도되는지 다 설명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대략적으로 공식을 적어두고 넘어가는 단원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방황하기 시작해요. 대충 공식만 외우고 넘어가면 문제가 될 것 같지만, 아무리 공부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요. 물리 목차를 살펴보면, 구심력 관련해서 처음 힘의 공식 단원에서 한번, 만유인력을 다루면서 두 번, 원심력 단원 자체에서 세 번 여러 번 등장합니다. 처음 단원에서는 힘의 공식(F=ma) 형태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서 등장할 뿐, 구체적인 유도 과정은 이 후에 다른 단원에서 공부할 수 있어요. 이런 점들을 미리 파악한다면, 공부방법 설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원과 상관 없이, 아무리 공부해 보아도 이해하기 어려운 단원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마냥 개념서를 붙잡고 뚫어져라 본들 넘어가기 어려울 때는 문제를 풀어보면서 공부해보세요. 문제를 풀어보면서 어떤 내용이 중요한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아볼 수 있고, 반복해서 공부하면서 익숙해지면 수월히 공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집을 공부하면, 해당 단원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들이 무엇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공부할 때 주의할 점은, 문제 풀이에만 몰두하면 다른 문제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문제집을 풀 때 채점하고, 맞고 틀리는지에 중점을 두는 친구들이 많아요. 공부하는 단계에는 정답률보다 틀린 문제들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더 중요시 해야 합니다. 빠르게 풀고, 답지와 개념서를 통해 오개념을 바로잡고, 다시 풀어보면서 해결되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겠죠. 비슷한 맥락에서, 벡터를 처음 공부할 때, 쎈을 3번 풀어보았어요. 개념서를 아무리 공부해보아도 이해하기 어려워서, 어떻게 출제되는지 익혀볼 겸 바로 쎈을 파고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절반 이상 틀렸었어요. 하지만 답지를 통해 공부해보고, 다시 풀어보고, 또 다시 풀어보면서, 유형들에 익숙해지고, 무엇이 중요한 내용인지 보다 쉽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해한다, 암기한다, 다른 단어지만 둘이 따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단어는 암기한다, 수학은 이해한다는 등 나누곤 하는데, 상황에 따라 다르게 생각해보세요. 영어 단어도 prefix와 라틴계열 단어 등 구성에 대해 공부해볼 수 있고, 인수분해 공식처럼 우선 암기가 필요한 부분들도 있어요. 꼭 제가 추천하는 방법들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꼭 실천해보았으면 좋겠어요. 시도해보고, 맞지 않으면 조금 변형해서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보면서,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다 같이 열심히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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