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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멘토 등록일 조회수 추천수
112 두꺼운 답지 활용 방법 신사고멘토 남기빈 2016-02-01 2,195 0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과서, 문제집들이 두꺼워지는 것 혹시 동감하시나요? 교재 중에서도, 유난히 답지가 두꺼워지는 것 같아요. 사칙연산 문제집처럼 답이 나열된 문제집이 있는가 하면, 풀이뿐 아니라 개념까지 꼼꼼히 적혀있는 답지들도 있습니다. 수학, 과학 뿐 아니라 영어, 국어와 같은 과목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답지 중에서도 답이 나열되어 있는 부분만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활용해 왔기 때문이죠.

중학교 1학년 때에 빨리 나가서 놀고 싶어서 답지를 그대로 따라 적다가 어머니에게 혼난 적이 있어요.(프랑스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한국에서 초등학교 4학년 나이였어요. 철 없던 것이 절~대 아니랍니다^^;;) 어떻게든 답지를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답지를 뜯어서 부모님 방에 보관하시기도 하셨는데, 이런 비슷한 일을 다른 학생들도 자주 겪는 것 같아요. 꼭 혼나서가 아니더라도, 부모님께서, 학원 선생님이 답지를 보관하시는 경우가 있죠? 답지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공부가 진행되기 어려워요. 특히 암기할 부분들을 대충 넘어가게 됩니다. 책만 펼치면 다 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막상 시험과 같이 혼자 풀어야 할 때는 떠오르지 않죠. 스스로 착각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한편, 답지를 참고하는 것이 잘못된 방법만은 아닙니다. 많은 한국 문제집들과 다르게, 프랑스 교재들은 답지가 책 중간 중간에 단원마다 같이 제본되어 있어요. 한 단원을 공부하면, 채점하고, 부족한 부분을 제 때에 복습하라고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풀고 채점하는 과정에서 맞았다 / 틀렸다는 사실보다 틀린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질문 답변에서 자주 언급하지만, 틀린다는 사실을 겁낼 필요가 없어요.

답지도 공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재가 개념을 공부하는 수단이라면 답지는 문제를 푸는 방법을 배우는 교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미분 공부할 때, 절반은 틀렸던 것 같아요. 분명 개념은 제대로 이해한 것 같은데 말이죠. 여러 문제집을 풀어보았지만 비슷했어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답지를 통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를 틀렸다면, 답지는 어떻게 풀었는지, 내 풀이가 어디가 문제인지도 파악할 수 있고, 해당 문제를 풀기 위해서 중요한 개념이 무엇인지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요즘 문제집들은 답지가 매우 친절한 편이에요. 쎈 답지를 한번 펼쳐보세요. 난이도, 해당 단원 중요 개념부터 연관 개념, 다른 풀이 등 문제 하나 하나 풀이가 꼼꼼히 적혀있어요.

시간도 아낄 수 있습니다. 아주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때, 마냥 붙잡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갈 수 있어요. 무조건 노력한다고 풀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시험이라 생각하면, 어차피 못 풀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시험 보듯이 공부해보고 싶다면, 공부할 것이 많을 때에,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한 5분 고민해보고, 넘기는 것을 추천해요. 채점하면서 답지를 통해 어떻게 푸는지 공부하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넘어가기만 하면 문제가 있죠. 답지를 지나치게 참고하는 것도, 아주 펼치지 않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과 답지를 통해 공부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어요. 직접 풀이를 세워 푸는 것과 다르게, 답지를 통해 공부하는 것은 초기에 암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요. 충분한 반복을 통해서, 답지에 적힌 것 외에 추가 공부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도 풀 수 있겠다혹은 저런 유형은 이렇게 응용할 수 있겠다와 같이 활용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죠. ‘적절선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적절히라는 단어가 매우 애매하죠. 저도 사실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공부하는 방법을 조금 적어볼게요.

저는 개념과 문제 풀이를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개념을 꼼꼼히 공부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제대로 공부했다고 문제가 풀리는 것이 절대 아니죠. 특히 처음 배우는 개념들은 문제 푸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일단 2시간 정도 잡고 혼자 풀어보고, 과감하게 채점해요. 많이 틀렸겠죠. 틀린 문제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1시간 정도 잡고 풀어봐요. 그래도 틀린 문제는 일단 비슷한 유형들을 다 어려워하는지, 혹은 그 문제만 문제인 것인지 등 나름 분석하려고 노력해요. 왜 틀렸는지 파악하는 것이 오답 분석의 시작이에요. 대충 파악이 되었으면, 답지를 펼치고 풀이를 통해서 공부해봅니다. 단순 계산 실수라도, 어느 단계에서 틀렸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어, 분수 곱셈 과정에서 생각보다 실수가 많았어요. 알게 된 후에는 유의해서, 분수 곱할 때는 확인 계산까지 하곤 했죠.

이 다음 과정에 제일 중요합니다. 반복해야 합니다. 오답노트를 활용해도 되고, 저는 같은 문제집을 두, 세 권 구입해서 풀어보았습니다. 다시 풀어보면, 우선 틀렸던 문제 중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다시 풀면서 맞을 수가 있죠. 다음으로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릴 수도 있어요. 이럴 경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해요. 한편, 맞았던 문제도 틀릴 수 있어요. 어쩌다가 맞은 문제들인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이해하고 풀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념서를 한번 보고 바로 문제를 풀면, 제대로 이해하지 않았더라도 익숙해서 풀어내는 경우가 생기죠.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공부하면 되요.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차 자신의 것을 늘려나가는 것이 쌓이면서 실력이 향상되는 것입니다. 자주 되돌아보고,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답지를 대충 한번 보고 아는 내용이라고 스스로 합리화 해버리고 넘어가는 습관이 생기면, 무식이 쌓여요. 마냥 문제를 풀고 채점하는 것이 공부가 아닙니다. 그물망에서 걸러 내듯, 모르는 내용을 반복해서 걸러내고,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찾아내고 채워나가고, 이어나가면서 항상 스스로 더 높은 곳을 향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공부과정이라는 점, 항상 명심해주세요. 답지도 활용하면, 문제집, 개념서만큼 좋은 교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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